DDD 1. J the E(17)

너무 한가하다.... 사지방이 진리네...



아파트 앞에서 헤어진다. 원래 여자기숙사여서, 츠라누이의 아파트는 남자제한인거다. 아직 술기운이

남아있는 지, 츠라누이는 시무룩한 얼굴을 하고 있다.

"너 괜찮냐, 기분이 않좋으면 방으로 돌아가렴."

"우우-- 기분은 나쁘지 않아요. 선배에게 배웅도 받은 것도 오랜만이라서, 즐거워서 잠도 못잘 정도랄까,

오히려 행복해서 죽을 것같아요."

걱정해서 손해봤다.

"아아, 죽어라죽어. 그럼 간다. 밤늦게까지 깨어있지 말고."

"네-에. 선배, 그럼 또 내일 밥 같이 먹어요---."

츠라누이가 방에 돌아가는 것을 확실히 보고 걸어간다. 자 그럼. 집에 돌아가기 전에, 들릴 곳이 있지.


미키시로수산 시쿠라 제 2공장.

그것이 폐기된 캔공장의 명칭이었다. 애초에, 폐기라고 해도 시작도 안했고, 준비단계에서 버려진

폐허에 지나지 않는다. 2동을 지닌 공장은 아무것도 없는 빈 곳이다. 빈 상자같아서 쓸쓸하다. 양계장이었던

시절의 그림자도, 지금부터 브리키의 캔을 대량생산하는 오토메이션도 존재하지 않는다.

괴상한 것은 3층건물의 사무실쪽이다. 창문은 베니어판인가 뭔가로 내부에서 막아놨다. 벽의 도색이나

흘러나오는 공기가, 철저하게 사람을 거부하는, 좋지 않은 것을 밀봉한 캔같다.

정면 현관은 자물쇠가 채워져 있지만, 뒷문은 망가져있어서, 어렵지 않게 들어갈 수 있다. 암즉과 약간 따뜻한 공기.

어떤 것이든 익숙한 거라서 신경쓰지 않고 침입. 소리를 내서 콘크리트의 복도를 걷는다. 하늘이 흐려서, 창문의

틈새에서 빛도 들어오지 않는다. 한치앞은 어둠, 복도는 윤곽조차 파악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메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것은, 나 자신이, 이 건물에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칫....주간에 이곳에 온 적이 있나보군, 나는."

안으로 나아가면 나아갈 수록 공기가 탁해진다. 물이 새고 있는 지, 심하게 물때 냄새가 난다.

제대로된 상상력을 지닌 인간이라면, 약간은 무서워하며 주저할 장면이다. 하지만, 곤란하게도 나의 머리는

제대로된 머리가 아니었다.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육체에 깃든다.

개똥같은 소리지만, 이것은 이것대로 진실을 꿰뚫고 있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다.

2년전. 왼팔을 잃고나서, 나는 매사에 '위협'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육체와 정신은 같은 형태. 육체의 일부가 없어지면, 감정도 일부가 없어지는 것인가. 신기하게도, 왼팔의 분실과 함께

나의 마음도 일부분이 없어졌다.

....예를 들면, 사고로 귀를 잃은 인간이 있다고 하자. 상처는 치료해도 귀는 돌아오지 않는 그녀석은, 이후,

타인으로부터의 사소한 상처로도 격해지게 되었다. 이것은 사고에 의해 편집적으로 된 것이 아니라, 그 인간으로부터

'신뢰'라는 감정이 사라진 것이다. 라고 생각할 수 없을까. 육체가 없어지는 것으로, 정신이 없어지는 일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 적어도 이시즈에 아리카라는 인간은 그 케이스에 알맞은 존재다.

육체의 결손이 크면, 그만큼 정신의 결손도 크다. 왼팔 하나분의 결손은, 나에게서 현명함을----

'외적요인에서 위협을 느끼는 마음'을 쏙 빼앗아버린 모양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무서운 것을 모르게' 되버린 거다. 하지만 '공포'가 없어진 것은 아니라서 무섭다고 느끼는 것은 무섭다.

동물로서의 본능---위험에 대한 방어기능이 없어졌다, 라는 것이 옳다.

카이에 왈, 좋은 점은 대부분의 동물에게 사랑받는 다고 했던가. 경계심이 약해졌기 때문이라는데, 그래서

개나 고래나 뱀등에게 사랑받는 다고 기쁘지는 않다. 얼마나 위협을 느끼지 않게 되더라도, 무서운 것은 무섭다.

그래서, 그 부분이 더욱 동물들을 기쁘게 한다고 한다. 어떤 이론이냐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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